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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를 배우지 않고 들어온 학생 vs 기초를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기 위해서/개요 2021. 6. 28. 05:48
나는 디자인학부로 들어왔으나
입시미술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물론 주위친구들은 입시미술을 안한줄은 몰랐다고 가끔 날 띄워주기도 했지만,
내가 당사자다 보니까 내가 제일 더 잘 안다.
내 드로잉 실력은 형편이 없다!
보이는대로 따라그릴줄만 알 뿐,
창작을 해야하는 예술가에게 구상을 할만한 드로잉의 기본기가 받쳐주지 않는다는것은 끔찍한 일이다.
2년 동안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다니면서
그림실력은 어떻게든 늘겠지
하다보면 느는거 아니겠어 얼렁뚱땅 외면했었다.
그러나 이제야 겸허히 받아들인다.
나는 드로잉 실력이 형편없고 이제서라도 공부를 시작하겠다.
착실하게 기초를 쌓고, 그 기초를 바탕으로 창작의 영역을 맘껏 넓혀나가리라.
여담이지만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님들은
모든학생들이 그림을 다 잘그릴거라 생각하시지만, 비실기로 들어온 학생들이다보니 전부 그렇지 않다.
예중 예고로 정석테크를 탄 친구들이면 모를까,
나같이 미술을 하지않고 생기부로 들어온 사람이나
자율전공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실력이 전공자라고 부르기엔 한참 못미치는 취미수준일 수 있다는것을 알아야한다.
문제는 무엇이느냐,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 가운데 기초를 다지지 못한 학생들은
무작정 아웃풋만 뽑아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지에 내몰린 학생들은 가면 갈수록 자신의 실력으로 창작해내는것이 아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트웤들을 참조해서 만들어갈수밖에 없다는것.
끔찍하다. 악순환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적당히 포폴뽑아내서 취업하는게 목표라면 그것도 나름의 생존전략이라고 말은 할수 있겠다만..
솔직히 더 좋게 포장은 못해주겠다.
훌륭한 작업을 해야 뛰어난 아티스트가 되는것이고 좋은 대접을 받는것이다.
나도 실력이 모자란 학생중의 하나였고 반성과 각오를 담아 글을 남긴다.
앞으로도 이쪽분야로 평생 벌어먹고 살 사람이 될것이기때문에
지금이라도 기초를 제대로 다지고 들어갈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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